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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가면 명품(샤넬 포함) 절대 사오지 마세요!

 

해외여행 가면 한번쯤 명품 쇼핑을 해올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행의 즐거움에 쇼핑의 즐거움 까지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만은. 이번 해외갔다가 잘 모르고 쇼핑을 무턱대고 해 오는 바람에 관세폭탄 맞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해외여행 쇼핑시 모르면 손해보는 쇼핑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번 24년 1월에 출장으로 유럽을 가게 되었지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들렀다가 파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출장이라 업무때문에 바빠서 쇼핑할 생각은 아예 못하게 되었는데요.  시장조사차 파리의 백화점을 몇 군데 들르고 나니 견물생심이라고 쇼핑에 대한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여기저기에서 들려온 얘기로는 '샤넬은 파리에서 사는것이 가장 싸다' 또는 '면세로 사면 우리나라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몇백만원 싸다' 등 여러가지 현혹되는 얘기만 들었는데요. 현지에 있던 한국사람들에게 또 현지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싸다는 얘기를 들으니 더욱 이번 기회에 가방 하나를 사야겠다는 마음의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혹했던 얘기는 프랑의 쁘렝땅 백화점에서 한정기간 동안 한국인들에게 5% 할인쿠폰을 증정해서 한국에서 세일 안 하는 명품들도 할인해서 구매할수 있고, 게다가 Tax Refund 까지 되면 12% 에 총 17%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쁘렝땅 백화점으로 출장하여 여러 매장들을 둘러보다가 샤넬 매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파리 쁘렝땅 백화점의 샤넬매장은 한국처럼 웨이팅도 길지 않고 아무래도 한국 백화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해줘서 여러가지 상품들을 천천히 여유있게 볼 수 있었고, 친철하게 물건들을 담당자가 소개해주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오픈런이나 긴 웨이팅 까지 하면서 명품을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명품쇼핑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한산하니 여유있게 쇼핑할 수 있으니 편하더군요.  그리고 샤넬은 전 세계에서 살 수 있지만,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사는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욱 샤넬이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샤넬 담당자랑 한참을 얘기하다가 보니, 관세를 면제 받으려면 여권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제가 마침 여권을 숙소에 두고 왔었습니다. (소매치기 때문에)  그래서 물건을 찜 해 놓은 상태에서 이따가 오후 늦게 결제 하러 오겠다고 담당자랑 약속을 하고 숙소에 가서 쉬다가 다시 우버를 타고 쁘렝땅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쁘렝땅 백화점 샤넬매장에 (여권을 가지고) 다시 가서 아까 만났던 담당자를 찾아서 아까 보았던 물건을 최종으로 확인하고, 결제를 하였습니다. 결제할 때는 안쪽의 사무실에 가서 따로 결제를 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오전에 담당자랑 얘기할 때, 한국관광객들은 5% 할인이 된다는 얘기를 전달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할인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가방 볼 때는 이거저거 고르니라고, 할인쿠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제를 완료 하고 관세 환불을 받기 위해 다 처리를 하고 백화점을 딱 나서려는 순간, '어? 5% 할인이 적용이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샤넬 매장으로 갔습니다. 가서 담당자에게 문의했습니다. '나 한국인이라서 5% 할인쿠폰 있는데 그거 적용해서 결제 된건가요?' 하고요. 그래서 결제담당자가 확인한 결과, 5%가 적용 안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5%면 나름 큰 할인금액인데 내가 이거 때문에 샤넬 사려고 한건데, 5% 할인이 안되었다니요!!  그래서 다시 환불하고 5% 할인 적용할 수 있냐고 하니까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슬슬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백화점에서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줄 텐데, 프랑스 백화점은 직원들이 다 뻣뻣해서 그냥 살려면 사고, 말라면 말아라 라는 태도였습니다. 

5%는 그럼 언제 다시 받을 수 있냐고 하니까 내년에 다시 적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까 담당자에게 5%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이미 얘기했는데, 그거 안 챙겼냐 하면서 따졌습니다. 다들 난 몰랐다 하는 입장이었고, 왜 미리 결제전에 나한테 확인하지 않았냐 하고 따지니까, 한국사람들도 다 쿠폰이 없기 때문에, 본인들은 확인할 필요가 구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전히 태도는 뻣뻣하고 당당했습니다. 샤넬이니까요. 그래서 그냥 가지고 갈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이렇게는 기분이 영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환불을 하였습니다. 환불 할 때는 상급 매니저가 내려와서 특별히 환불승인을 해 줘야 하나보더라구요. 

둘이서 막 불어로 대화하는데, 저는 불어는 몰라서 무슨 내용으로 얘기하는지는 감으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무사히 환불을 하고, 저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구지 우버까지 타고 백화점에 다시 가서 시간을 소요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기분만 나쁘고 나왔으니 저랑 샤넬이랑은 아직 인연이 아닌가보다 하고 포기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당일날 체크인 하고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을 지나는데 마침 딱 샤넬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포기하고 한국가려고 했는데, 샤넬 매장이 보이니 안 들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파리 샤를드골 샤넬 면세점에서는 종류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더 넓어서 다시 쇼핑욕구가 슬슬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쁘렝땅 에서보다 더 큰 가방으로 급기야는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제를 하고 샤넬 매장을 나왔는데, 그래도 파리에 와서 샤넬을 샀다는 기쁨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런데 한국공항에 도착 후 곧 닥칠 상황에 대해서는 상상을 못하고 말이지요.

 

인천공항에 도착 후에, 신고를 하기 위해 세관신고서를 작성하여 샤넬백 신고를 하러 갔습니다.

관세폭탄을 맞는다는 상상을 못하고 말이죠. 세관신고서에 적혀진 금액으로 세관담당자에게 제출하니, 담당자가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이 금액이 맞냐고요,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이렇게 되면 관세가 몇백만원이 나온다며 저보고 몰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대부분 해외에서 쇼핑할 때 관세청 싸이트에서 검색하고 구매를 해 온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이렇게 비싼 상품을 구매해왔는데, 대부분 마케팅의 유혹에 걸려서 그냥 싼 줄 알고 덜컷 사왔다가 이렇게 관세를 많이 내게 될 줄을 상상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이미 방법은 없기에 관세금액을 받아들고 슬픈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외에서 명품 쇼핑은 한국보다 비싸니, 가급적 명품은 한국에서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해외여행시 명품은 꼭 관세청에서 검색 후에 확인하시고 구매하세요.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관세폭탄 맞는 일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